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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게임 최강자 바다이야기 입니다. 동종 업계중 환수율을 최고를 자랑합니다.

문자 메시지로 사기 치는 데도 ‘트렌드’나 ‘패턴’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인물 계보’가 존재한다고 의미 부여를 해야 할까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스팸 문자 이야기입니다. 어떤 유형의 스팸 메시지가 많은지, 트렌드 변화는 무엇인지 KT 계열사 ‘후후앤컴퍼니’의 협조를 얻어 랭킹을 매겨봤습니다. 흔하디흔했던 대출 권유가 2등으로 밀려(?) 났습니다.

올 1~6월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인 ‘후후’에 가장 많이 접수된 스팸은 ‘바다 이야기’였습니다. 맞습니다, 2000년대 중반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그 불법 도박의 ‘귀환’입니다. “가입 즉시 현금 3만~5만원 지급” 같은 미끼를 내걸고 ‘바다 이야기’ ‘바두기’ ‘세븐포커’ 같은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겁니다.

‘붙박이 1위’ 대출 권유 2위로 밀려나고

이런 게임·도박 권유가 231만 건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상반기(118만 건)보다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후후는 스팸을 ▶대출 권유 ▶텔레마케팅 ▶성인·유흥업소 ▶대리운전 등 14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그중에 게임·도박이 28.3%, 즉 10개 중 3개쯤 됐다고 하네요.
‘바다이야기’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문자로 최근 스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다이야기’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문자로 최근 스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불법 게임·도박 다음으로는 대출 권유(159만 건), 텔레마케팅(94만 건) 순이었습니다. 대출 권유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줄었습니다만(-1029건), 여전히 이들이 전체의 6할을 차지해 ‘스팸 빅3’입니다. 다만 신고 기준입니다. 실제 내용은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 피싱이거나 개인정보 탈취지만, 대출 권유로 신고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악역 스토리’로 풀어 보겠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대세 ‘김미영 팀장’이 쓸고 가고, 이동수 과장이 살짝 다녀가더니 10여 년 만에 ‘바다 이야기’가 돌아왔다.”

‘김미영 팀장’은 한때 스팸 메시지의 대명사였습니다. 2011년께 무차별로 뿌려졌습니다. “최저 이율로 30분 안에 3000만원까지 통장 입금할 수 있다”며 접근했지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그해 스팸 신고 건수가 5308만 건이었다고 합니다. 상당수가 김 팀장을 신고한 거였지요.

‘김 팀장 일당’은 신용 불량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문자를 보낸 다음 막상 상담 전화를 하면 돈(수수료)을 먼저 보내도록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김 팀장 일당을 구속하고 보니, 그 총책이 전직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찰이어서 세간에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상담인이 ‘김미영 팀장’으로 돼 있는 대출 권유 문자. 금융 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상담인이 ‘김미영 팀장’으로 돼 있는 대출 권유 문자. 금융 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자칭 ‘금융감독원 은행전산보안팀 이동수 과장’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해킹 유출 때문에 연락드렸으나 부재중으로 연결 안 됩니다”는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기는 방식을 썼습니다. 지능지수가 높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간이 커졌다고 해야 할까요. 과감하게도 금융당국을 사칭했습니다. 이때가 2015년 전후입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했던 세칭 ‘이동수 문자’.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했던 세칭 ‘이동수 문자’.

게임·도박 사이트 가입 유도하는 내용 급증
요즘도 지인이나 유명 브랜드, 공공기관, 택배 등을 사칭하는 수법이 잦습니다. 일단 수신인을 안심시키는 거지요. 모바일 청첩장은 지금도 자주 이용되는 ‘스테디셀러’이고요, 유명 베이커리 앱을 깔면 케이크 교환권을 준다고 문자를 보낸 다음에 무작위로 몇만 원이 결제되는 사이버피싱도 있지요.

‘바다 이야기’가 돌아온 건 정확히 13년 만입니다. 일본에서 시작해 2005년 오프라인 성인오락실에 상륙했지요. 게임기 속에서 ‘고래’라고 불리는 잭폿이 터지면 상품권을 주고, 이걸 수수료를 낸 다음 현금으로 교환(세칭 ‘깡’)해주는 신종 도박이었습니다. 여기에 수백만~수억원을 탕진한 사람들이 수십만 명에 이를 거라고 합니다. 당시 바다이야기에 2000만원가량을 날린 윤 모(46·경기도 평택) 씨는 “중독성이 너무 강해 사흘 밤낮을 오락실에서 지낸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 스팸 세계에서 10년여 동안 부동의 1위였던 대출 권유는 왜 불법 게임·도박 메시지에 밀려났을까요? 황문성 후후앤컴퍼니 플랫폼사업팀장은 “지난해 매달 20만~30만 수준이던 게임·도박 관련 스팸이 12월에만 94만여 건으로 급증했다”며 “내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말 술자리가 잦은 때 한탕 심리를 자극하는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습니다.
전반적인 스팸 추이는 어떨까요? 지난해 후후를 통해 등록된 스팸 신고 건수는 1232만 건입니다. 2016년(1222만 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전체 815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3만 건에서 44.7% 늘었습니다.
지인이 보낸 청첩장(사진)이나 택배,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지인이 보낸 청첩장(사진)이나 택배,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여기서 잠깐, 김미영 팀장을 ‘방출됐다’고 하지 않고 ‘뜸하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황 팀장은 “사회 이슈가 달라지면, 가령 빚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사기 방법이 더 지능화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휴대폰 요금 깎아준다며 노인 유혹할 수도”

뉴스와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정부에서 “13일부터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들에게 휴대폰 요금을 최고 월 1만1000원 감면해 준다”고 발표했지요. 이럴 땐 “휴대폰 요금 2만원 할인, 복지부 지원”이란 문자가 시골에 계신 고령의 부모님께 집중적으로 뿌려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참에 부모님께 안부 여쭙고 스팸 주의하라는 연락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문자 말고, 직접 통화로 하시길!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 스팸 메시지=이용자에게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송되는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난 6·13 지방선거 때 45만 건이 신고 된 선거 홍보 문자는 영리 목적이 아니어서 스팸에 해당하지 않는다.

[출처: 중앙일보] ‘김미영 팀장’ 쓸고간 자리 ‘바다 이야기’가 점령했다